상상해 보세요. 한 명의 거장이 무려 20년 동안 마음속에 품어온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바뀌어도 그 가치가 퇴색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언젠가는 반드시 스크린에 펼쳐내리라는 집념. 바로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 이야기입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82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든 이 작품. 박찬욱이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도 이미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는데, 여기에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하며 그야말로 ‘꿈의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베니스 현지에서는 공식 기자회견과 포토콜만으로도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뜨거운 반응을 증명했죠.
단순한 영화 한 편의 등장을 넘어,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박찬욱 감독의 야심작 ‘어쩔수가없다’. 과연 어떤 매력으로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우리 앞에 나타났을까요? 베니스를 사로잡은 이 영화의 모든 것을 지금부터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어쩔수가없다’, 20년 묵은 이야기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하나의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수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쩔수가없다’는 그 시간의 깊이가 남다릅니다. 무려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박찬욱 감독의 머릿속과 서랍 속에서 숙성된 프로젝트였기 때문입니다.
박찬욱 감독이 20년간 포기하지 않은 단 하나의 이유
박찬욱 감독은 베니스 현지 기자회견에서 이 작품을 20년 동안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이 스토리를 들려주면 어느 시기든, 어느 나라에서 왔든, 정말 공감되고 시의적절하다고 반응해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한마디에는 작품의 본질에 대한 감독의 깊은 확신이 담겨 있습니다.
시대를 초월하고 국경을 넘어 모든 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이야기의 힘. 이것이 바로 박찬욱 감독이 20년의 세월을 인내하며 ‘어쩔수가없다’를 완성해 낸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는 이 이야기가 “언젠가 만들어질 수 있는 이야기”라고 굳게 믿었고, 마침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에서 그 결실을 화려하게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평범한 가장의 처절한 사투: 우리 모두의 이야기
그렇다면 과연 어떤 이야기이길래 이토록 강한 보편성을 지니는 걸까요? ‘어쩔수가없다’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 주변의 이야기에서 출발합니다.
- 주인공 ‘만수’: 배우 이병헌이 연기하는 ‘만수’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자신의 삶에 만족하던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 갑작스러운 위기: 견고할 것만 같던 그의 삶은 ‘해고’라는 예기치 못한 폭풍을 맞으며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 지켜야 할 것들: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자식, 그리고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이라는 자신만의 전쟁에 뛰어듭니다.
이처럼 ‘어쩔수가없다’는 한순간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 가장의 처절한 분투를 그립니다.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불행을 넘어,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연출과 블랙 코미디적 요소가 더해져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서늘한 비극을 느끼게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름만으로도 압도적인 ‘꿈의 캐스팅’
훌륭한 시나리오는 훌륭한 배우를 만났을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어쩔수가없다’는 대한민국 영화계의 보석 같은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박찬욱 감독의 세계를 완벽하게 구현해냈습니다.
‘만수’ 그 자체, 이병헌의 새로운 얼굴
주인공 ‘만수’ 역은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 이병헌이 맡았습니다. 그는 “처음 영화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혀, 작품에 대한 강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희극과 비극을 넘나드는 그의 압도적인 연기력이 평범한 가장 ‘만수’의 복잡한 내면을 어떻게 그려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손예진의 강렬한 선택, “엄청난 영화가 나올 것”
이병헌과 함께 극의 중심을 잡는 또 다른 배우는 바로 손예진입니다. 그녀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스토리가 강렬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비극적이고,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었다”고 회상하며, “시나리오를 다 읽고 엄청난 영화가 나오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의 확신에 찬 한마디는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여줍니다.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빈틈없는 연기 앙상블
주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조연 배우들의 존재감 역시 막강합니다.
- 박희순: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블랙 코미디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전해, 그의 새로운 연기 변신을 기대하게 합니다.
- 이성민: “영화를 왜 극장에서 봐야 하는지 새삼스럽게 느꼈다”며 “근사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영상, 멋진 음악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게 영화의 본질”이라고 극찬해 영화의 미학적 성취를 엿보게 했습니다.
- 염혜란: “20년 전에 이 영화가 완성되었다면 함께하지 못했을 것. 그 점에서 나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는 겸손하면서도 재치 있는 소감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 자체에 대한 기쁨과 자부심을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이 모여 만들어낼 시너지는 ‘어쩔수가없다’를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베니스를 매료시킨 뜨거운 현장 분위기
‘어쩔수가없다’를 향한 기대는 국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베니스 국제 영화제 현지에서는 영화의 주역들을 향한 전 세계 언론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 세계가 주목하다
공식 기자회견장에는 박찬욱 감독의 명성을 입증하듯 수많은 해외 매체들이 모여들어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쓰리, 몬스터'(2004), ‘친절한 금자씨'(2005)에 이어 세 번째로 베니스를 찾은 박찬욱 감독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기자회견에 이어 진행된 포토콜에서는 감독과 배우들의 환한 미소가 빛났습니다. 공식 프리미어 상영을 앞둔 설렘과 자신감이 느껴지는 모습이었죠. 이병헌, 손예진을 비롯한 배우들은 강렬한 아우라와 함께 다정한 눈맞춤으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고, 전 세계 취재진들은 쉴 새 없이 플래시를 터뜨리며 이 역사적인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우리가 ‘어쩔수가없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박찬욱 감독의 20년 묵은 프로젝트,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의 만남, 그리고 세계 무대의 화려한 찬사. ‘어쩔수가없다’는 단순한 기대작을 넘어, 2025년 한국 영화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작품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가장 평범한 이야기에서 가장 비범한 통찰을 이끌어내는 박찬욱 감독의 마법이 이번에는 또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까요? 해고된 가장 ‘만수’의 이야기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게 될까요?
오는 9월 24일 개봉을 앞둔 ‘어쩔수가없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되며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영화가 베니스를 넘어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그 여정을 함께 지켜보는 것은 분명 짜릿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