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는 배우 강동원. 그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견고하게 쌓아 올렸습니다. 그의 연기에는 단순히 잘생긴 외모를 넘어선, 캐릭터에 대한 깊은 몰입과 작품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항상 담겨 있습니다.
최근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까르뜨 블랑슈’에 참석한 그는 자신의 ‘인생 영화’로 꼽은 작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가 선택한 영화는 바로 2009년 개봉하여 한국형 히어로 무비의 새 장을 연 ‘전우치’였습니다. 이날 강동원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촬영 당시의 생생한 경험과 배우로서의 고뇌, 그리고 성장의 순간들을 아낌없이 풀어놓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의 입을 통해 직접 전해진 ‘전우치’의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전우치’를 인생 영화로 선택한 특별한 이유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그가 왜 하필 ‘전우치’를 자신의 인생 영화로 꼽았을까요? 강동원은 이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한 좋은 핑계가 되었다며 유머러스하게 말문을 열었지만, 그 속에는 작품에 대한 진한 애정이 묻어났습니다.
그가 ‘전우치’ 캐릭터에 매료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를 좋아했던 그는 “나사 빠진 것처럼 엉뚱하게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강력한 힘을 가진 캐릭터”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고 합니다. 악동 같은 모습 뒤에 숨겨진 영웅의 면모를 가진 전우치는 그의 취향을 완벽하게 저격한 캐릭터였던 것입니다.
시나리오를 위해 1년을 기다린 열정
작품에 대한 강동원의 열정은 캐스팅 과정에서부터 드러났습니다. 그는 ‘전우치’의 시나리오를 받기 위해 무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른 작품 활동을 모두 멈추고 기다렸다고 회상했습니다.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었던 그에게는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었습니다. 이 일화 하나만으로도 그가 전우치라는 캐릭터를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배우에게 1년의 공백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지만, 그는 오직 ‘전우치’가 되기 위한 기다림을 선택했습니다.
이러한 기다림과 열정은 스크린 속에서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캐릭터로 구현되었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유쾌하고 매력적인 도사 전우치는 배우 강동원의 오랜 기다림과 깊은 애정이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이어 10개와 맞바꾼 리얼 액션의 탄생
영화 ‘전우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화려하고 독창적인 액션 장면입니다. 도술을 부리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전우치의 활약은 관객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이 명장면들의 이면에는 배우의 피와 땀이 서려 있었습니다. 강동원은 “고난도 무술 장면이라도 배우가 직접 연기해야 관객들에게 ‘와’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확고한 연기 철학을 밝혔습니다.
그의 말처럼, ‘전우치’의 액션은 CG의 힘을 최소화하고 배우가 직접 몸으로 부딪쳐 만들어낸 결과물이었습니다. 당시 기술로는 지금처럼 정교한 특수 시각효과(VFX)를 구현하기 어려웠기에, 대부분의 위험한 장면을 와이어에 의지해 직접 소화해야 했습니다.
고소공포증도 잊게 한 연기 열정
특히 영화의 오프닝은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전우치가 구름을 타고 왕의 잔치에 나타나는 이 장면을 촬영할 때, 강동원은 실제로 높은 곳에서 와이어 하나에 몸을 맡겨야 했습니다. 그는 이전까지 스스로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서울 강남대로의 한 빌딩 옥상에서 촬영할 때는 강한 바람까지 불어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습니다. 담을 뛰어넘거나 기와지붕 위를 달리는 장면 역시 최대 10개의 와이어를 몸에 매달고 촬영했습니다. 그는 당시의 촬영이 얼마나 고되고 위험했는지를 회상하며, 최동훈 감독과 무술 감독의 노고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배우 강동원의 이러한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전우치’의 액션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 현장감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6개월의 현대 무용, 그 이상의 노력
전우치의 움직임은 일반적인 무술 액션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마치 춤을 추는 듯 부드러우면서도 절도 있는 몸짓은 도사의 신비로움을 극대화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강동원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6개월 동안 현대 무용을 배우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단순히 합을 맞추는 액션을 넘어, 캐릭터의 정체성을 몸으로 표현하기 위한 그만의 준비 과정이었습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끊임없는 노력은 그를 대체 불가능한 배우로 만드는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촬영 현장이 바꾼 배우 강동원의 모습
‘전우치’는 강동원에게 육체적인 도전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성장까지 선물한 작품입니다. 그는 이 영화를 촬영하며 배우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고 말합니다. 이전까지 그는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갈 만큼 개인적인 성향이 강했지만, ‘전우치’ 현장은 달랐습니다.
김윤석, 유해진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은 항상 막내였던 그를 저녁 자리에 부르며 살뜰히 챙겼습니다. 긴 대기 시간에는 함께 모닥불을 피우고 고구마나 오징어를 구워 먹으며 수다를 떠는 등, 촬영장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강동원은 현장에서 동료들과 어울리는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고, 이는 그의 연기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작품 하나가 배우 개인의 삶까지 변화시킨 셈입니다.
프로듀서 강동원, ‘전우치 2’를 꿈꾸다
어느덧 배우를 넘어 제작자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강동원. 그는 현재 제작사 ‘스튜디오AA’를 설립하고 프로듀서로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전우치’ 속편에 대한 질문에 그는 흥미로운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이미 ‘전우치 2’의 시놉시스를 직접 작성했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니 재미있다는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속편 제작에 대한 그의 의지가 단순히 희망 사항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다만, 막대한 제작비와 과연 관객들이 얼마나 원할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함께 털어놓았습니다. 팬들의 오랜 염원인 ‘전우치 2’가 프로듀서 강동원의 손에서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배우 강동원의 미래
‘전우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배우 강동원의 지난 15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안주하지 않고 매 순간 자신을 던져 캐릭터를 완성해내는 그의 열정은 왜 그가 여전히 최고의 자리에 있는지를 증명합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동안 부족했던 것, 모자랐던 것을 작품적으로 채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씩 발전시켜 나가는 게 재밌어 앞으로 더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배우로서, 그리고 이제는 프로듀서로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강동원.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전우치’가 그의 인생에 중요한 변곡점이 되었듯, 앞으로 그가 만들어갈 또 다른 ‘인생 작품’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 봅니다.
* 위 이미지는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