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주가 20% 폭등! 시장 예상을 뒤엎은 4가지 놀라운 이유

최근 글로벌 기술 업계의 시선이 한 기업에 집중되었습니다. 바로 데이터베이스의 전통 강자로 알려진 오라클(Oracle)입니다. 시장의 예상을 소폭 밑도는 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무려 20% 이상 폭등하는 기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시장은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표면적인 숫자 너머에 있는 거대한 잠재력과 미래 가치에 투자자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입니다.

많은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이 현상을 두고 ‘예측 불가능한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 놀라운 주가 급등 뒤에는 치밀하게 준비된 전략과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강력한 동력이 숨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오라클의 주가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4가지 핵심적인 이유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이것이 미래의 클라우드 및 AI 시장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예상 밖의 실적, 그러나 더 큰 그림에 주목한 시장

먼저 논란의 중심이 된 분기 실적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오라클의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액은 월가의 시장 추정치를 아주 약간 밑돌았습니다. 주당순이익은 1.47달러로 예상치였던 1.48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매출 역시 149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 150억 3,000만 달러를 하회했습니다.

과거의 투자 공식대로라면 이는 분명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노련한 투자자들은 과거의 실적이 아닌,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에 주목했습니다. 그들은 단기적인 실적 데이터라는 ‘나무’ 대신, 인공지능(AI) 시대의 거대한 ‘숲’을 바라본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번 주가 급등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시장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오라클이 단순한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AI 시대를 이끌어갈 핵심 인프라 제공업체로 변모하고 있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읽어냈습니다. 지금부터 그 결정적인 이유들을 하나씩 파헤쳐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유: AI 시대의 심장, OpenAI와의 초대형 계약

이번 주가 폭등의 가장 결정적인 기폭제는 바로 챗GPT(ChatGPT)의 개발사, OpenAI와의 파트너십이었습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계약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면서 투자 심리가 순식간에 폭발했습니다.

오라클은 OpenAI와 함께 미국 내에 무려 4.5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4.5기가와트라는 규모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이는 원자력 발전소 여러 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엄청난 양입니다. 이 전력은 OpenAI의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양의 컴퓨팅 자원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이 계약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AI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 인증: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AI 기업인 OpenAI가 자신들의 핵심 인프라 파트너로 오라클을 선택했다는 것은, 이 기업의 클라우드 기술력과 안정성이 최고 수준임을 공인한 것과 같습니다.
  • 미래 AI 인프라 시장 선점: AI 기술은 막대한 양의 데이터와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넘어, AI 시대를 뒷받침할 물리적인 ‘심장’을 구축하는 거대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 압도적인 규모와 상징성: 이 계약은 단순한 수주를 넘어, AI 기술의 발전이 얼마나 거대한 인프라 투자를 필요로 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그리고 이 거대한 흐름의 중심에 바로 오라클이 서게 된 것입니다.

결국, 시장은 단기적인 매출액 숫자보다 OpenAI와의 파트너십이 가져올 장기적인 성장성과 시장 지배력에 훨씬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 미래 수익의 바로미터, ‘잔여성과의무(RPO)’의 경이로운 급증

전문 투자자들이 OpenAI 계약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주목한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잔여성과의무(RPO, 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입니다. 다소 생소한 이 용어는 ‘이미 계약은 체결되었지만 아직 매출로는 인식되지 않은 미래의 수익’을 의미합니다. 즉, 기업의 미래 먹거리가 얼마나 확보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선행 지표입니다.

이번 발표에서 오라클의 RPO는 무려 4,5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나 급증한 경이로운 수치입니다. 4,550억 달러라는 금액은 웬만한 국가의 1년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 천문학적인 규모입니다.

이 수치가 투자자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 장기적인 수익 안정성 확보: 이번 분기 실적이 약간 부진했을지라도, 향후 몇 년간의 수익은 이미 탄탄하게 보장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 클라우드 사업의 폭발적 성장: RPO의 대부분은 클라우드 인프라(OCI)와 관련된 장기 계약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는 이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전략이 시장에서 제대로 통하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 미래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 기업이 이러한 수치를 자신 있게 공개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미래 성장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눈앞의 작은 실적 변동이 아니라, 이미 확보된 수천억 달러 규모의 미래 수익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본 것입니다. RPO의 폭증은 오라클의 주가에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습니다.

세 번째 이유: AI 파트너십의 확장, 멈추지 않는 수주 랠리

OpenAI와의 계약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사프라 캣츠(Safra Catz)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시장의 기대를 더욱 증폭시키는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이번 분기에만 세 곳의 다른 고객사와 총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4건의 대규모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OpenAI와의 파트너십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며, AI 시장의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를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왜 AI 기업들은 오라클 클라우드를 선택할까?

그렇다면 왜 수많은 AI 기업들이 아마존 웹 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GCP)와 같은 기존의 강자들 대신 오라클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을까요? 업계 전문가들은 OCI가 가진 몇 가지 차별화된 강점을 꼽습니다.

첫째, 고성능 컴퓨팅(HPC)에 최적화된 아키텍처입니다. OCI는 대규모 AI 모델 훈련에 필수적인 수천, 수만 개의 GPU를 지연 없이 연결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둘째, 비용 효율성입니다. 경쟁사 대비 특정 워크로드에서 더 나은 가격 경쟁력을 제공하며, 이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AI 개발사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셋째,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깊은 신뢰입니다. 수십 년간 전 세계 대기업들의 핵심 데이터를 관리해 온 경험과 노하우는 미션 크리티컬한 AI 워크로드를 운영하는 데 있어 높은 신뢰도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멈추지 않는 수주 랠리는 오라클이 AI 인프라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강력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 번째 이유: ‘올드테크’의 화려한 변신, 클라우드 기업으로의 재탄생

마지막으로, 이번 주가 급등은 오라클이라는 ‘올드테크’ 기업이 성공적으로 체질 개선을 이루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업으로 화려하게 변신했음을 시장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라클은 오랫동안 온프레미스(On-premise) 환경의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시장을 지배해왔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의 도래에는 다소 늦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절치부심 끝에 개발한 OCI가 AI 시대라는 새로운 기회를 만나면서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습니다.

시장은 더 이상 이 회사를 과거의 영광에 기댄 채 서서히 저물어가는 기업으로 보지 않습니다. 대신, AI 혁명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되는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성장주’로 재평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야말로 단기 실적을 뛰어넘어 주가를 20% 이상 밀어 올린 근본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라클의 미래, AI 클라우드 시장의 판도를 바꿀까?

결론적으로, 오라클의 주가 급등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닙니다. 이는 OpenAI와의 초대형 계약, 천문학적인 RPO 증가, 지속적인 AI 고객사 확보, 클라우드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이라는 4가지 강력한 동력이 결합된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시장은 더 이상 과거의 실적표가 아닌, AI가 만들어갈 미래에 베팅하고 있으며, 오라클이 그 미래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데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기존 클라우드 강자들의 반격도 거셀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오라클은 AI 인프라 시장의 경쟁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강력한 ‘게임 체인저’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했습니다. 앞으로 이 기술 대기업이 AI 시대의 클라우드 시장 판도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그 흥미로운 여정을 계속해서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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