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WE GO! 호일룬 나폴리 이적 확정, 맨유의 1357억 투자가 실패한 3가지 이유

유럽 축구 이적 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의 ‘HERE WE GO!’ 한 마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들에게 또 한 번의 충격을 안겼습니다. 불과 1년 전, 1300억 원이 넘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던 젊은 스트라이커 라스무스 호일룬이 이탈리아 세리에 A 챔피언 SSC 나폴리로 떠납니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성사된 이번 이적은 맨유의 공격수 영입 정책과 호일룬의 미래에 대한 수많은 물음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맨유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덴마크의 신성 공격수는 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날개를 펴지 못했을까요? 그리고 왜 나폴리는 그에게 다시 한번 손을 내민 것일까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호일룬의 나폴리 이적에 대한 구체적인 계약 조건부터 맨유에서의 실패 원인, 그리고 그가 이탈리아 무대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까지 심도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1년 만의 탈출, 호일룬의 나폴리 이적 상세 조건

이번 이적은 단순한 완전 이적이 아닌, ‘선 임대 후 완전 이적’이라는 다소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는 맨유와 나폴리 양 구단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됩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전한 바에 따르면, 세부 계약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임대 후 완전 이적: 맨유는 손실을 최소화할까?

나폴리는 우선 호일룬을 한 시즌 동안 임대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 기간 발생하는 임대료는 600만 유로(약 97억 원)입니다. 이후 나폴리의 성적에 따라 완전 이적 조항이 발동될 수 있습니다.

  • 임대료: 600만 유로 (약 97억 원)
  • 완전 이적 옵션: 4,400만 유로 (약 715억 원)
  • 완전 이적 옵션 발동 조건: 나폴리가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 시

만약 나폴리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되면, 총 5,000만 유로(임대료 600만 + 이적료 4,400만)에 호일룬을 완전 영입하게 됩니다. 맨유가 2023년 아탈란타에 지불했던 이적료가 7,200만 파운드(약 1,357억 원, 당시 환율 및 유로 환산 시 약 8,500만 유로)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옵션이 발동되더라도 상당한 금액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는 맨유가 호일룬 영입이 실패였음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기도 합니다.

로마노 기자는 “호일룬은 며칠 전 나폴리의 제안을 수락했으며, 곧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이탈리아로 향할 것”이라고 덧붙여 이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습니다.

1357억의 기대감은 왜 실망으로 바뀌었나: 호일룬의 맨유 실패 분석

아탈란타 시절,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제2의 홀란드’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호일룬이었습니다. 맨유는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지만, 결과는 처참한 실패로 돌아왔습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이유 1: 감당하기 힘든 이적료와 등번호 9번의 무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심리적인 압박감이었습니다. 1,357억 원이라는 이적료는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짐이었습니다. 모든 언론과 팬들의 시선이 그의 발끝에 쏠렸고, 매 경기 득점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맨유의 상징적인 스트라이커 등번호 9번을 물려받은 것 또한 압박을 가중시켰습니다. 앤디 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 전설적인 공격수들이 달았던 번호의 무게는 호일룬의 어깨를 짓눌렀고, 이는 경기장 위에서 조급함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채 시즌 내내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렸습니다.

이유 2: 프리미어리그의 벽, 끝없는 득점 가뭄

호일룬의 기록은 그의 부진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맨유 입성 후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이 터지기까지 무려 19라운드나 걸렸습니다. 크리스마스 직전에 터진 아스톤 빌라전 극적인 결승골은 한 가닥 희망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이후 21라운드부터 6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연소 6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팬들은 드디어 그가 적응을 마치고 폭발하기 시작했다고 믿었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이후 다시 깊은 침묵에 빠졌고, 지난 시즌 리그 기록은 24경기 출전 3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리그 전체 기록으로 넓혀봐도 31경기 4골에 그치며, 1300억 원대 공격수라는 명성에 전혀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유 3: 팀 전술과의 부조화와 부족한 지원

선수 개인의 부진도 문제였지만, 당시 맨유의 팀 상황 역시 호일룬에게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의 맨유는 시즌 내내 불안정한 경기력을 보였으며, 특히 공격 전개 과정에서 답답한 모습을 자주 노출했습니다.

좌우 윙어들의 개인 플레이 성향과 미드필드진의 창의성 부족은 최전방 공격수였던 호일룬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어도 양질의 패스가 공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어린 공격수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내기에는 경험과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결국 팀 전술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 채 고군분투하다가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나폴리, 제2의 맥토미니 신화를 꿈꾸는가?

맨유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지만, 호일룬에게 나폴리는 부활을 위한 최적의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나폴리에는 맨유 출신 선수가 부활에 성공한 아주 좋은 선례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스콧 맥토미니입니다. 맨유 유스 출신으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맥토미니는 나폴리로 이적한 후 180도 다른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그는 나폴리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팀의 세리에 A 우승을 이끌었고, 그해 발롱도르 후보와 세리에 A MVP를 동시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나폴리는 맥토미니의 성공 사례를 통해 맨유에서 잠재력을 만개하지 못한 선수들이 이탈리아 무대에서 어떻게 부활할 수 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호일룬 역시 맥토미니처럼 새로운 환경에서 압박감을 덜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면, 제2의 성공 신화가 쓰이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기회와 도전: 세리에 A 무대에서 부활을 노리는 호일룬

호일룬에게 이번 나폴리 이적은 선수 경력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실패는 뼈아팠지만, 그에게는 아직 반등의 기회가 남아있습니다.

무엇보다 호일룬은 이미 세리에 A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는 맨유로 이적하기 직전, 아탈란타 소속으로 뛰며 이탈리아 무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신체적으로 거칠고 전술적인 세리에 A의 스타일에 익숙하다는 점은 그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과연 맨유에서의 아픔을 딛고 나폴리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요?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다시 한번 그가 향하는 이탈리아 남부의 도시, 나폴리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실패한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해야 하는 그의 새로운 도전이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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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무스 호일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