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5 시즌 프리미어리그 이적 시장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던 네덜란드의 공격형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Xavi Simons)의 행선지가 마침내 결정되었습니다. 수많은 빅클럽의 러브콜을 뒤로하고 그가 선택한 곳은 바로 토트넘 홋스퍼입니다. 토트넘은 RB 라이프치히에 무려 5,180만 파운드(약 900억 원)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시몬스를 품에 안았습니다.
이번 영입은 단순한 선수 보강을 넘어, 토트넘의 공격 축구 철학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됩니다. 22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시몬스는 토트넘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토트넘이 왜 사비 시몬스 영입에 거액을 투자했는지, 그리고 그가 어떻게 팀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7가지 핵심적인 이유를 통해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마침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사비 시몬스, 그는 누구인가?
사비 시몬스라는 이름은 축구 팬들에게 결코 낯설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 신동’으로 불리며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여정은 화려했지만, 동시에 시련과 성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토트넘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라 마시아’가 키운 천재 유망주
그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비 시몬스는 축구계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의 이름을 따 지어졌습니다. 그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바르셀로나는 7살의 어린 시몬스를 세계 최고의 유스 아카데미 ‘라 마시아’로 이끌었습니다.
라 마시아에서 시몬스는 독보적인 재능을 뽐내며 연령별 팀을 월반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습니다. 그의 플레이는 이미 완성형에 가까웠고, 14살이 되기 전에 나이키와 개인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00만 명을 훌쩍 넘길 정도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네이마르, 호나우지뉴와 함께 광고에 출연하는 등, 그의 미래는 탄탄대로처럼 보였습니다.
PSG에서의 성장통과 라이프치히에서의 비상
하지만 16세가 되던 해, 사비 시몬스는 바르셀로나와의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하고 파리 생제르맹(PSG)으로의 이적이라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당시 그의 우상이던 네이마르의 존재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졌습니다. PSG에서 네이마르는 시몬스를 ‘작은 동생’처럼 아꼈지만, 1군 무대의 벽은 높았습니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한 PSG에서 10대 소년이 출전 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찾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으로 임대를 떠났고, 이곳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며 유럽 축구의 중심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라이프치히에서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습니다. 두 시즌 동안 모든 대회를 통틀어 78경기에 출전해 22골과 2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데뷔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습니다.
토트넘이 사비 시몬스 영입에 900억을 투자한 7가지 이유
토트넘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에베레치 에제, 모건 깁스화이트 등 여러 공격형 미드필더 영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최종적으로 시몬스를 선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의 다재다능함과 잠재력은 토트넘이 찾던 바로 그 ‘마지막 퍼즐’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 압도적인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
현대 축구에서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는 바로 공격 포인트입니다. 사비 시몬스는 이 부분에서 이미 검증된 자원입니다. 지난 시즌 RB 라이프치히에서 발목 부상으로 15경기에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11골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총 19개의 공격 포인트에 직접 관여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 만들어낸 수치가 아닙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득점과 도움을 양산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토트넘의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등 기존 공격 자원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그의 득점력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2. 현대 축구가 원하는 다재다능함
토트넘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전술적 유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입니다. 그는 이미 5-3-2와 4-3-3 포메이션을 혼용하며 상대에 따라 맞춤 전술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비 시몬스는 이러한 감독의 요구에 완벽하게 부응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입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그는 경기 시간의 75%를 왼쪽 측면 공격수로 소화했지만, 필요에 따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나 오른쪽 윙어로도 훌륭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다재다능함은 감독에게 다양한 전술적 선택지를 제공하며, 경기 중 유기적인 포지션 변화를 통해 상대 수비에 혼란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3.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를 해결할 창의성
토트넘이 올여름 에제와 깁스화이트 영입에 공을 들였던 이유는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습니다. 시몬스는 이 갈증을 해소해 줄 최적의 카드입니다. 그의 세부 스탯은 그가 얼마나 위협적인 기회 창출 능력을 가졌는지 명확히 보여줍니다.
지난 시즌 시몬스는 경기당 평균 7회 이상의 패스를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투입했으며, 90분당 평균 2.2개의 득점 기회를 창출했습니다. 이는 토트넘이 영입을 고려했던 에제나 깁스화이트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또한,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스루패스’ 시도 횟수 역시 월등히 많아, 그가 토트넘의 새로운 ‘창조자’가 될 자격이 충분함을 증명합니다.
4.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 가담
화려한 공격 재능을 가진 선수들은 종종 수비 가담에 소홀하다는 편견을 받습니다. 하지만 사비 시몬스는 이러한 편견을 거부하는 선수입니다. 그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엄청난 헌신을 보여줍니다.
축구 전문가 에두 루비오는 “시몬스는 수비적인 임무에 매우 헌신적이며,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하이 프레싱)과 역압박(카운터 프레싱)을 통해 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왕성한 활동량은 현대 축구에서 감독들이 가장 선호하는 덕목 중 하나이며, 토트넘의 팀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입니다.
5. 폭발적인 드리블과 볼 운반 능력
수비가 밀집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개인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균열시킬 수 있는 선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시몬스는 “빠른 속도로 공을 몰고 나가는 환상적인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의 폭발적인 드리블은 정체된 공격 상황에서 활로를 뚫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그가 선호하는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은 상대 수비수들에게 큰 부담을 줍니다. 오른발을 잘 쓰는 그가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 직접 슈팅을 노리거나, 동료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하는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6. 빅클럽을 경험한 ‘젊은 베테랑’
사비 시몬스의 나이는 불과 22세이지만, 그의 이력서는 베테랑 선수 못지않게 화려합니다. 그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럽인 바르셀로나와 PSG를 경험했으며,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큰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 대표팀 역사상 최연소로 토너먼트 경기에 출전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풍부한 경험은 그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7. 토트넘 전술에 완벽히 녹아들 잠재력
앞서 언급했듯, 사비 시몬스는 프랭크 감독의 주력 포메이션인 4-3-3 전술의 왼쪽 윙포워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토트넘이 추구하는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와 완벽한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라이프치히 시절 마르코 로제 감독 밑에서 4-4-2나 4-2-2-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도 뛰었던 경험이 있어 새로운 전술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6개 국어를 구사할 정도로 뛰어난 학습 능력을 가진 그이기에, 전술적 적응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과제와 기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의 사비 시몬스
물론 시몬스에게 장밋빛 미래만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거칠고 빠른 템포를 자랑하는 리그입니다. 전문가들은 그가 프리미어리그의 강력한 신체적 압박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주발인 오른발에 비해 왼발 사용 능력을 더 향상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제에도 불구하고 기대감은 훨씬 더 큽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시몬스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좋은 경험을 갖춘 훌륭한 영입”이라고 평가했으며, 시몬스 자신도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이라며 토트넘 합류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토트넘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에이스
사비 시몬스의 토트넘 이적은 단순한 영입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토트넘이 팀의 공격력을 한 차원 높이고,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선수를 확보했다는 선언과도 같습니다.
창의적인 플레이메이킹, 다재다능한 포지션 소화 능력, 폭발적인 스피드와 득점력, 그리고 성실한 수비 가담까지. 그는 현대 축구가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을 갖춘 선수입니다.
프리미어리그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의 동료들과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900억의 사나이, 사비 시몬스가 그려나갈 토트넘에서의 새로운 이야기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