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트 아놀드 제친 ‘손흥민 바라기’ 제드 스펜스, 4번의 임대 끝에 잉글랜드 국대 꿈 이룬 25세의 극적인 반전 이야기

예상치 못한 기적의 주인공: 토트넘의 제드 스펜스, 잉글랜드 국대에 첫 발탁되다

최근 발표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9월 A매치 소집 명단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발표한 24명의 명단에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얼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이름은 없었고, 대신 토트넘 홋스퍼의 우측 풀백 제드 스펜스(25세)가 생애 첫 국가대표팀 발탁의 영광을 안았기 때문입니다. 토트넘 선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제드 스펜스의 합류는 단순한 발탁을 넘어, 그의 험난했던 커리어 여정을 아는 이들에게는 한 편의 감동적인 성공 신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특히 알렉산더-아놀드가 올여름 리버풀을 떠나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대표팀 제외는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새로운 시작은 분명 그의 커리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국가대표팀에서는 뜻밖의 난관에 부딪히게 된 것입니다. 스페인 라리가 개막전 오사수나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68분 만에 교체되었고, 이어진 레알 오비에도와의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출발해 후반 42분에야 짧은 출전 기회를 얻는 등 아직 레알 마드리드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헬 감독이 “경쟁이 시작됐다”고 언급했듯, 이제 그의 입지는 결코 확고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콘테의 외면’ 그리고 고난의 연속: 4번의 임대와 방랑의 시작

제드 스펜스의 축구 인생은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2022년 7월, 그는 약 2000만 파운드(한화 약 375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하며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며 프리미어리그의 문을 두드렸기에, 그의 미래는 밝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토트넘 생활은 시작부터 삐걱거렸습니다.

당시 토트넘을 이끌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제드 스펜스를 자신이 원한 영입이 아니라고 공공연히 밝혔고, 그를 철저히 전력 외 선수로 분류했습니다.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4경기에 교체 투입되어 정규 시간 기준 불과 3분만을 소화하는 굴욕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젊고 재능 있는 선수에게 출전 기회의 박탈은 성장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콘테 감독의 차가운 시선 아래, 제드 스펜스는 팀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의 방랑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2023년 1월, 제드 스펜스는 프랑스 리그1의 스타드 렌으로 첫 임대를 떠났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잡으려 했지만, 임대 기간 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해 여름 토트넘으로 복귀했습니다. 이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 부임했지만, 그의 운명은 쉽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챔피언십(2부 리그)의 리즈 유나이티드로 임대되었으나, 이번에도 7경기 출전에 그치며 지난해 1월 임대가 조기 종료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연이은 임대 생활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은 젊은 선수에게 깊은 좌절감을 안겨줄 수 있는 가혹한 시련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의 미래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던 것도 당연했습니다.

세리에A에서 찾은 희망: 제노아에서의 반등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

좌절의 연속 속에서도 제드 스펜스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리즈 유나이티드에서의 임대 생활이 일찍 마무리된 후, 그는 곧바로 이탈리아 세리에A의 제노아로 세 번째 임대 이적을 단행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마침내 반등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스펜스는 제노아에서 16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그의 활약에 힘입어 제노아는 유럽 5대 리그에서 승격한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인 11위를 기록했습니다. 꾸준한 출전 기회를 통해 경기 감각을 되찾고 자신감을 회복한 그는 자신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세상에 증명했습니다.

제노아는 스펜스의 완전 영입을 강력히 원했습니다. 한 달여간 토트넘과 이적료 협상을 벌였으나, 토트넘이 제시한 850만 파운드(약 160억 원)라는 하한선을 제노아가 맞추지 못하면서 아쉽게 협상이 결렬되었습니다. 결국, 스펜스는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제노아에서의 성공적인 임대 생활은 그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프리시즌 동안 보여준 깊은 인상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펜스를 ‘백업 풀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스펜스는 감독의 기대를 뛰어넘었습니다. 그는 페드로 포로, 데스티니 우도기와 같은 기존 주전 선수들의 틈새에서 좌우측 풀백을 모두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결국, 주전급 선수로 도약하며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5경기를 포함, 모든 대회에서 총 35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하는 등 팀의 핵심 멤버로 성장했습니다. 달라진 대우는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지난해 10월 토트넘과 1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던 그는 최근 2029년 6월까지 이어지는 장기 계약에 사인하며 자신의 미래를 토트넘에 맡겼습니다. 이는 스펜스가 오랜 방황 끝에 팀의 중요한 자원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합니다.

‘손흥민 바라기’ 제드 스펜스, 그라운드 안팎의 인간적인 면모와 팀워크

제드 스펜스의 성공 스토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그의 인간적인 매력입니다. 그는 최근 ‘함께 뛴 최고의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해리 케인과 함께 손흥민을 망설임 없이 선택하며 손흥민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습니다. 동료를 향한 그의 애정은 손흥민이 이달 초 토트넘을 떠나게 되자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스펜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감동적인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는 “진정한 리더, 진정한 캡틴, 진정한 전설”이라고 손흥민을 칭하며, “내가 세계 축구 무대에서 만난 가장 좋은 사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리더십에 감사한다. 너와 함께 그라운드를 공유하고 뛰었던 것은 진정한 영광이었다. 토트넘 레전드”라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기며 손흥민과의 특별한 유대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스펜스의 모습은 단순한 동료애를 넘어, 리더십과 인성을 겸비한 롤모델을 향한 그의 순수한 존경심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이처럼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한 스펜스는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예상치 못한 추락

반면, 제드 스펜스의 극적인 비상 뒤에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예상치 못한 하락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풀백으로 명성을 날리던 알렉산더-아놀드는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을 감행하며 축구계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리버풀의 상징과도 같았던 그가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자, 일부 리버풀 팬들은 그를 ‘배신자’로 낙인찍으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그의 이적은 수많은 축구 팬들에게 큰 기대를 안겨주었으며, 레알 마드리드의 우측 풀백 포지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출발은 순조롭지 않습니다. 2025-2026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인 오사수나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물음표를 남긴 채 68분 만에 벤치로 물러났습니다. 이어진 레알 오비에도와의 경기에서는 아예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42분에 다니엘 카르바할과 교체되어 겨우 그라운드를 밟는 데 그쳤습니다. 새로운 팀, 새로운 리그,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 환경은 그에게 생각보다 더 큰 적응을 요구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투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경쟁이 시작됐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알렉산더-아놀드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레알 마드리드라는 거대한 클럽에서의 성공적인 안착과 동시에 국가대표팀에서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욱 분발해야 할 것입니다. 그의 영광스러운 커리어에 새로운 도전과 시련이 닥쳐온 지금, 과연 그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주어지는 기적

제드 스펜스의 이야기는 좌절과 방황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노력하면 결국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입니다. 콘테 감독의 외면, 4번에 걸친 임대 생활, 그리고 예상치 못한 재계약까지, 그의 축구 인생은 롤러코스터 같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노아에서의 활약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은 그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는 9월 7일 안도라, 10일 세르비아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생애 첫 A매치 데뷔 무대를 가질 예정입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뜻밖의 국가대표팀 제외라는 시련에 직면했습니다. 한 선수의 극적인 상승과 다른 선수의 예상치 못한 하락세는 축구라는 스포츠가 얼마나 예측 불가능하고 드라마틱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제드 스펜스의 성공은 수많은 축구 유망주들에게 희망을 주고, 알렉산더-아놀드의 도전은 최고의 선수라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깁니다. 앞으로 이 두 선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야기를 써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더 보기

제드 스펜스

토트넘의 새로운 시대: 손흥민 7번 등번호를 이어받은 22세 슈퍼스타, 사비 시몬스의 놀라운 합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