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팬들의 시선은 한 선수에게로 쏠렸습니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의 베테랑 불펜 투수, 원종현 선수였습니다. 팀이 꼭 승리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오른 그의 묵직한 공 하나하나는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었고, 팬들에게는 승리의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단순한 한 경기의 역투를 넘어, 원종현이라는 이름은 KBO 리그 팬들에게 단순한 투수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시련을 극복한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자,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파이어볼러, 그리고 이제는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든든한 베테랑으로 그의 커리어는 수많은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늘 포스트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원종현 선수의 야구 인생과 그가 팀에 기여하는 바를 심도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원종현, KBO를 대표하는 불굴의 파이어볼러
원종현 선수를 이야기할 때 ‘불굴’이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의 야구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지만,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KBO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우뚝 섰기 때문입니다. 그의 여정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었습니다.
초창기 커리어와 암을 이겨낸 인간 승리 드라마
2006년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의 초창기는 그리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차례의 팔꿈치 수술과 군 복무 등으로 긴 무명 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2014년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며 마침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NC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아가던 2015년 초, 그는 대장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야구 선수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었습니다. 모두가 그의 복귀를 불투명하게 바라봤지만, 원종현은 강인한 의지로 병마와 싸워 이겼습니다. 수술과 항암치료라는 고된 과정을 거친 그는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1군 마운드에 복귀하는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썼습니다.
암을 이겨내고 돌아온 그는 더욱 강해져 있었습니다. 시속 155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고, 그의 이야기는 KBO 리그 전체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 경험은 그를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NC 다이노스 시절: KBO 최고의 필승조 핵심으로
건강하게 복귀한 원종현은 NC 다이노스 불펜의 절대적인 핵으로 군림했습니다. 2016년부터 꾸준히 60경기 이상 등판하며 ‘믿을맨’으로 활약했고, 홀드와 세이브를 차곡차곡 쌓아나갔습니다. 특히 2019년에는 31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습니다.
그의 진가는 큰 경기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그는 6경기 중 4경기에 등판하여 4.1이닝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그의 든든한 활약은 NC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NC 팬들은 중요한 순간마다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막아내는 그에게 ‘원클로저’, ‘빛종현’이라는 애정 어린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적, 새로운 도전의 시작
2022시즌 종료 후, 원종현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그의 행선지는 바로 젊고 역동적인 팀, 키움 히어로즈였습니다. 4년 총액 25억 원이라는 계약은 그의 가치를 증명하는 동시에, 키움이 그에게 거는 기대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FA 계약과 팬들의 기대감
당시 키움 히어로즈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기에, 불펜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투수의 존재가 절실했습니다. 수많은 큰 경기를 경험하고, 우승의 순간을 함께했던 원종현의 영입은 팀의 마지막 퍼즐 조각과도 같았습니다. 팬들은 그의 경험과 강력한 구위가 젊은 투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팀의 뒷문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원종현 선수 역시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이적 첫해부터 팀의 필승조로서 중요한 순간마다 등판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젊은 선수들과의 가교 역할을 훌륭히 해내며 팀의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2025 시즌 현재: 베테랑의 품격을 증명하다
그리고 2025시즌, 원종현은 여전히 키움 불펜의 핵심입니다. 시즌 초반 다소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구위와 안정감을 되찾으며 베테랑의 품격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그의 가치는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9월 3일 삼성과의 경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1점 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기 위해 8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삼성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자신의 주무기인 150km/h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그의 역투 덕분에 키움은 귀중한 1승을 추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원종현을 만드는 3가지 핵심 무기
오랜 기간 KBO 리그의 강속구 투수로 군림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원종현 선수를 대표하는 3가지 핵심 무기를 통해 그의 경쟁력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1. 150km/h를 넘나드는 강력한 패스트볼
원종현의 상징과도 같은 무기는 단연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입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평균 140km/h 후반, 최고 150km/h를 상회하는 묵직한 직구는 타자들에게 큰 압박감을 줍니다. 특히 공의 회전수가 많아 실제 구속보다 더 위력적으로 느껴지는 ‘라이징 패스트볼’의 성격을 띠고 있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합니다.
2.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날카로운 슬라이더
강력한 패스트볼이 있기에 그의 변화구는 더욱 위력적입니다. 특히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 나가는 날카로운 고속 슬라이더는 그의 결정구로 자주 사용됩니다. 패스트볼과 거의 유사한 투구폼에서 나오기 때문에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워하며, 헛스윙을 유도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3. 위기를 극복하는 강철 멘탈과 경험
야구는 멘탈 스포츠입니다. 특히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는 불펜 투수에게는 강한 정신력이 필수적입니다. 원종현은 암 투병이라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운드 위에서 그 어떤 위기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의 ‘강철 멘탈’은 이러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여기에 수많은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더해져, 그는 이제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팀을 이끄는 리더가 되었습니다.
원종현, 그의 역투가 키움의 가을을 이끈다
원종현 선수는 단순한 강속구 투수가 아닙니다. 그는 인생의 큰 시련을 이겨낸 불굴의 의지를 가진 선수이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입니다. NC 다이노스에서의 영광을 뒤로하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시작한 새로운 도전은 현재진행형입니다.
2025시즌, 가을야구를 향한 키움 히어로즈의 여정은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 중요한 길목에서 원종현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그의 묵직한 공 하나하나에 팀의 승패가, 그리고 팬들의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그가 마운드 위에서 보여줄 역투를 기대하며, 그의 공이 키움 히어로즈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주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