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의 기다림, 실크송 출시 1시간 만에 스팀 서버를 마비시킨 전설의 시작

마침내, 그날이 왔습니다. 지난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게이머의 애간장을 태웠던 바로 그 게임, 팀 체리(Team Cherry)의 역작 ‘할로우 나이트’의 후속작,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Hollow Knight: Silksong)’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길고 긴 기다림은 단순한 루머가 아니었으며, 그 기다림의 깊이만큼이나 폭발적인 관심으로 출시 첫날부터 전 세계 게임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화려한 데뷔는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마치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듯, 실크송을 구매하고 다운로드하려는 유저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스팀(Steam)을 포함한 주요 게임 플랫폼들이 일제히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한 게임 출시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자 전설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았습니다.

마침내 깨어난 전설, 실크송의 화려한 등장

2019년 첫 발표 이후, ‘실크송’은 단순한 기대작을 넘어 게이머들 사이에서 하나의 ‘밈(meme)’이자 신앙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게임쇼에서 “혹시 실크송?”이라는 질문이 쏟아졌고, 개발사 팀 체리의 침묵은 오히려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연료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실크송’은 스팀 출시 전부터 ‘가장 많은 위시리스트에 추가된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이미 예견된 흥행을 약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5년 9월 4일, 그 약속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실크송’은 PC, Nintendo Switch, Nintendo Switch 2, PlayStation 4 & 5, Xbox One, Xbox Series X|S 등 거의 모든 현세대 플랫폼으로 동시 출시되며 팬들의 오랜 갈증을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플랫폼에서 동시에 접속 대란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가격, 그러나 감당할 수 없었던 트래픽

팀 체리는 ‘실크송’의 가격을 $19.99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했습니다. 이는 전작 ‘할로우 나이트’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게이머가 새로운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결정으로 보입니다. 게임의 용량 또한 7.62GB로, 최근 출시되는 AAA급 게임들과 비교하면 매우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합리적인 가격과 최적화는 오히려 예상을 뛰어넘는 트래픽을 유발하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사전 예약 구매나 사전 다운로드 절차 없이 기습적으로 출시가 이루어지면서, 전 세계 팬들이 정확히 같은 시간에 구매 및 다운로드를 시도했고, 이는 각 플랫폼의 서버가 감당할 수 있는 임계점을 가볍게 넘어 버렸습니다.

“구매 버튼이 보이지 않아요!” 전 세계 게임 스토어를 멈추게 한 접속 대란

출시 직후,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는 게임을 구매할 수 없다는 성토의 글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특정 지역이나 플랫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이었습니다. 수년간 기다려온 축제의 장이 순식간에 혼돈의 현장으로 변한 것입니다.

스팀(Steam)부터 닌텐도 eShop까지, 속수무책이었던 플랫폼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세계 최대의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이었습니다. ‘실크송’의 상점 페이지는 무한 로딩에 걸리거나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라는 메시지만을 띄울 뿐, 정상적인 접속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이는 단돈 20달러짜리 인디 게임 하나가 밸브(Valve)의 거대한 서버 인프라를 일시적으로나마 무력화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상황은 다른 플랫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닌텐도 eShop, PlayStation Store, Xbox 스토어 등 콘솔 플랫폼에서도 ‘실크송’을 검색하거나 구매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지연 및 오류가 발생한다는 보고가 잇따랐습니다. 이는 ‘실크송’에 대한 기대감이 특정 게임 팬덤을 넘어 전체 게이머 층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음을 증명하는 대목입니다.

게임 패스(Game Pass) 유저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실크송’은 출시 첫날부터 Xbox 게임 패스 라인업에 포함되는 ‘데이원(Day One)’ 타이틀이었습니다. 많은 유저가 추가 비용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환호했지만, 그들 역시 서버 대란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Xbox 앱이나 콘솔을 통해 게임을 다운로드하려는 게임 패스 구독자들 또한 다운로드 오류나 속도 저하 문제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이는 구매 트래픽뿐만 아니라 순수 다운로드 트래픽만으로도 서버에 엄청난 부하가 걸렸음을 의미합니다.

서버 마비 속에서도 빛난 경이로운 기록들

이러한 극심한 혼란 속에서도 ‘실크송’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고, 오히려 그 저력을 증명하는 놀라운 기록들을 세워나갔습니다. 일부 유저들이 힘겹게 접속에 성공하면서 역사적인 수치들이 실시간으로 집계되기 시작했습니다.

출시 1시간 만에 동시 접속자 10만 명 돌파

가장 놀라운 기록은 스팀 동시 접속자 수치였습니다. 온갖 접속 장애에도 불구하고, 출시 단 1시간 만에 ‘실크송’의 동시 접속자 수는 10만 명을 가볍게 돌파했습니다. 이는 전작 ‘할로우 나이트’가 기록한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인 72,916명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후속작이 전작의 평생 기록을 출시 첫날, 그것도 서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깨뜨린 것입니다. 이는 ‘실크송’이 단순한 후속작을 넘어 하나의 독립적인 신드롬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역대 최고의 인디 게임 데뷔가 될 것인가?

이번 ‘실크송’의 출시 대란은 역대 인디 게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데뷔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과거 ‘발하임(Valheim)’, ‘어몽 어스(Among Us)’ 등 신드롬을 일으켰던 인디 게임들이 있었지만, ‘실크송’처럼 출시 전부터 수년간에 걸쳐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고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사례는 드뭅니다. 앞으로 며칠간 집계될 판매량 수치는 모든 이의 예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제 막 시작된 파라룸(Pharloom)으로의 모험

서버가 점차 안정화되면서, 게이머들은 드디어 주인공 ‘호넷(Hornet)’이 되어 새로운 왕국 ‘파라룸(Pharloom)’으로의 모험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정보가 극도로 제한되었던 만큼, 유저들은 이제 스스로 비밀을 파헤쳐 나가는 즐거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출시와 함께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실크송’에는 총 52개의 도전과제(Achievements)와 53개의 트로피(Trophies)가 존재하며, 이는 탐험해야 할 콘텐츠가 전작 못지않게 방대하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비단과 노래로 다스려지는 이 신비로운 왕국에서 호넷은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 전 세계 팬들의 눈과 귀가 파라룸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기나긴 기다림의 끝, 새로운 신화의 시작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의 출시는 단순한 게임 하나가 세상에 나온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오랜 기다림이 어떻게 전설이 되는지, 그리고 잘 만들어진 인디 게임 하나가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 사건입니다. 서버를 마비시킨 엄청난 트래픽은 팬들의 변치 않는 사랑과 신뢰의 증거이며, 팀 체리가 그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혼란스러웠던 출시 첫날의 열기가 가라앉으면, 게이머들은 ‘실크송’이 제공하는 깊이 있는 세계관과 정교한 게임 플레이를 오롯이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과연 ‘실크송’은 전작의 명성을 뛰어넘어 메트로배니아 장르, 나아가 인디 게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까요? 그 장대한 여정은 바로 지금, 우리들의 손에서 시작됩니다. 여러분은 가장 먼저 파라룸의 어떤 비밀을 파헤쳐보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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