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팬이라면, 아니 영화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요즘 극장가의 압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 작품의 이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바로 ‘귀멸의 칼날’ 시리즈의 최신작,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인데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더니, 무려 7일 연속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그야말로 ‘귀멸의 칼날 신드롬’을 재확인시키고 있습니다.
7일 연속 1위!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써 내려가는 흥행 기록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개봉 7일 차에도 무려 11만 8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누적 관객 수는 235만 3254명이라는 경이로운 수치에 도달했습니다.
이러한 흥행 속도는 실로 놀랍습니다. 개봉 단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채 3일이 더 지난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의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단순한 팬덤의 힘을 넘어, 작품 자체가 가진 대중적인 매력과 파급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증명하는 결과입니다. 웬만한 블록버스터 영화도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을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세우고 있다는 점은 업계에서도 매우 주목하는 부분입니다.
폭발적인 초기 흥행, 그 동력은 무엇일까?
이번 ‘무한성편’의 흥행은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원작 만화의 클라이맥스이자 팬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려온 ‘최종 결전’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2024년에 방영되었던 TV 시리즈 ‘귀멸의 칼날: 합동 강화 훈련편’이 바로 이 거대한 싸움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던 만큼,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었습니다. 마치 잘 짜인 빌드업 끝에 터져 나온 화산처럼, 그동안 쌓여온 기대감이 개봉과 동시에 폭발적인 예매율과 관람 열기로 이어진 것입니다.
‘귀멸의 칼날’ 신드롬, 무엇이 팬들을 이토록 열광하게 하는가?
단순히 ‘인기 만화의 극장판’이라는 수식어만으로는 지금의 흥행을 모두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귀멸의 칼날’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과 성공 요인은 여러 층위에서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1. 원작의 힘: 모두가 기다려온 최종 결전의 서막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혈귀의 수장 ‘무잔’의 본거지인 무한성에서 귀살대 최정예 멤버들과 혈귀 최강자들인 ‘십이귀월’이 벌이는 총력전을 다룹니다. 이는 원작에서도 가장 장대하고 처절한 전투로 평가받는 부분으로, 이야기의 대미를 장식하는 핵심적인 에피소드입니다.
수년간 탄지로와 동료들의 성장을 지켜봐 온 팬들에게 이 최종 결전은 단순한 액션을 넘어, 모든 서사가 집결하는 감동의 장입니다. 각 캐릭터가 가진 사연과 그들의 신념이 거대한 전투 속에서 어떻게 발현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팬들을 극장으로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압도적인 작화와 연출: ‘믿고 보는’ 유포테이블의 명성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논할 때, 제작사 ‘유포테이블(Ufotable)’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TVA 시절부터 한계를 넘어선 듯한 액션 연출과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작화로 ‘작화가 곧 장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특히 이번 ‘무한성편’의 배경이 되는 무한성은 시공간이 뒤틀린 이질적인 공간으로, 이를 어떻게 스크린에 구현해 낼지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유포테이블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캐릭터들의 역동적인 검술 액션은 물론, 무한성 특유의 기괴하고 신비로운 공간을 압도적인 비주얼로 표현해 내며 ‘눈이 즐거운 영화’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이는 오직 극장의 대형 스크린과 고품질 사운드를 통해서만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이기에, N차 관람객이 꾸준히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 논란을 잠재운 팬덤의 굳건한 지지
사실 ‘귀멸의 칼날’은 원작의 일부 설정과 관련하여 국내에서 우익 논란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흥행을 이어가는 것은, 그만큼 작품의 서사와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논란을 넘어설 만큼 강력하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팬들은 작품 외적인 요소보다는 캐릭터들의 성장 서사, 가족애와 동료애 등 보편적인 가치를 담은 이야기에 더 집중하며, 굳건한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2025년 여름 극장가, ‘귀멸의 칼날’의 경쟁 상대는?
독주 체제를 굳힌 ‘귀멸의 칼날’이지만, 박스오피스 순위에는 흥미로운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혀 다른 장르와 팬덤을 가진 작품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극장가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깜짝 2위 등극: ‘임영웅 청음회’의 저력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임영웅 [아임 히어로2] 청음회’입니다. 이는 정식 영화가 아닌, 가수 임영웅의 새 앨범 발매에 앞서 단 하루 동안 CGV에서 진행된 특별 상영회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약 5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제 극장이 단순히 영화만 보는 공간이 아니라, 특정 아티스트의 팬덤이 모여 함께 콘텐츠를 즐기는 ‘이벤트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임영웅이라는 아티스트가 가진 막강한 티켓 파워와 팬덤의 충성도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입증된 셈입니다.
꾸준한 강자: 500만 돌파 ‘좀비딸’의 장기 흥행
박스오피스 3위는 웹툰 원작의 애니메이션 ‘좀비딸’이 차지했습니다. 같은 날 2만 7천여 명의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관객 수 514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귀멸의 칼날’처럼 폭발적인 신작은 아니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으로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기 흥행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관람 전 필독 포인트 3가지
아직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을 관람하지 않으셨거나, 관람을 앞두고 계신 분들을 위해 재미를 두 배로 늘려줄 세 가지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 이전 시즌 복습은 필수!: 이번 극장판은 ‘합동 강화 훈련편’ 직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귀살대원들이 왜 더 강해져야만 했는지, 각 주(柱)들이 어떤 각오를 다졌는지 알고 본다면 몰입도가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 최종 결전의 시작, 그 무게감: 이 영화는 앞으로 이어질 장대한 싸움의 시작점입니다. 화려한 액션 속에 담긴 캐릭터들의 비장함과 각오를 느끼며 감상하는 것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 특전 및 쿠키 영상 확인: 애니메이션 극장판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관람 특전입니다. 극장별로 제공되는 특별 굿즈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혹시 모를 쿠키 영상을 위해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신드롬은 계속된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흥행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력한 원작 스토리, 한계를 뛰어넘는 비주얼, 그리고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팬덤의 열기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완벽한 성공 공식입니다. 과연 ‘귀멸의 칼날’이 어디까지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갈지,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최종 결전의 2장과 3장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치열한 여름 극장가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상에 우뚝 선 귀멸의 칼날. 아직 이 거대한 흐름에 동참하지 않으셨다면, 지금 바로 극장에서 그 압도적인 경험을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