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계획할 때, 많은 분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은 인천국제공항일 겁니다. 하지만 수도권 외 지역에 거주하는 여행객들에게 인천공항까지의 이동은 때로는 비행시간만큼이나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며 지역민들의 든든한 발이 되어주는 것이 바로 ‘지역 거점 공항’의 역할이죠.
특히 충청권의 관문인 청주국제공항은 최근 몇 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합리적인 가격과 혁신적인 서비스로 주목받는 항공사, 에어로케이가 있습니다. 최근 이 항공사의 특정 노선이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바로 ‘청주-타이베이’ 노선이 취항 단 2년 만에 누적 이용객 25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것입니다.
단순한 숫자를 넘어, 이 성과는 청주공항의 활성화는 물론, 충청권과 대만 간의 교류 확대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과연 무엇이 수많은 여행객의 발길을 에어로케이의 타이베이행 비행기로 이끌었을까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청주공항의 ‘효자 노선’으로 등극한 이 노선의 성공 비결과 앞으로의 전망을 심도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청주공항의 새로운 활력소, 에어로케이의 비상
저비용항공사(LCC)의 등장은 국내 항공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지역 공항을 기반으로 한 LCC들은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민들의 여행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청주를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탄생한 대표적인 항공사입니다.
출범 이후 공격적인 노선 확장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입지를 다져온 이 항공사는 여러 국제선 중에서도 특히 타이베이 노선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청주공항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효자 노선’으로 자리매김한 청주-타이베이 노선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2023년 9월 첫 비행을 시작한 이래, 청주-타이베이 노선은 지난 2년간 무려 1,683편을 운항하며 약 25만 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습니다. 이는 단순히 많은 사람이 이용했다는 의미를 넘어, 노선 자체가 매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평균 탑승률입니다. 이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82.5%에 달합니다. 항공업계에서 탑승률 80%는 ‘성공적인 노선’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만큼, 82.5%라는 수치는 이 노선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25만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그렇다면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가깝고 저렴해서’라는 이유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성공 뒤에는 몇 가지 핵심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 수도권까지 갈 필요 없는 압도적인 접근성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단연 ‘지리적 이점’입니다. 충청북도, 충청남도, 대전, 세종 등 충청권 인구는 물론, 경기 남부나 전북 지역의 여행객들에게 인천공항은 물리적으로 먼 곳입니다. 공항까지 가는 데만 수 시간이 소요되고, 교통비와 주차비 등 부대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청주국제공항은 이러한 불편함을 완벽하게 해소해 줍니다. 집에서 공항까지의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어 여행의 피로도를 낮추고, 전체적인 여행 경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인천공항까지 가는 시간에 차라리 대만에서 맛있는 우육면 한 그릇을 더 먹겠다’는 실속파 여행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든 전략이 주효했던 것입니다.
2. 대만 현지에서도 통한 매력적인 K-여행 허브
주목할 만한 또 다른 데이터는 바로 외국인 승객 비율입니다. 이 노선의 전체 이용객 중 대만 현지에서 출발한 승객의 비율이 20%에 달합니다. 이는 청주공항 전체 국제선 이용객 중 외국인 비율이 약 9%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이는 청주공항이 단순히 한국인이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공항을 넘어,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는 ‘인바운드’ 관광의 새로운 관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서울이나 부산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충청권의 관광 자원과 K-컬처 열풍이 시너지를 내면서, 대만 여행객들에게 청주가 새로운 K-여행의 시작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입니다.
3. 합리적인 가격과 LCC의 유연한 서비스
LCC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가격 경쟁력’입니다. 에어로케이는 합리적인 항공권 가격을 제시하며 타이베이 여행의 문턱을 크게 낮췄습니다. 짧은 연휴나 주말을 이용해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 2030세대에게 이는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또한, 다가오는 동계 시즌부터는 고객들의 다양한 여행 패턴을 고려해 오전과 오후, 하루 2회 운항 체제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는 여행객들이 자신의 일정에 맞춰 더욱 자유롭게 비행 스케줄을 선택할 수 있게 하여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조치입니다. 이처럼 시장의 요구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유연한 서비스 역시 성공의 중요한 열쇠입니다.
4. 충청북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광 인프라 연계
이 노선의 성공은 항공사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충청북도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충북도는 대만 현지 여행사들과 협력하여 충청권의 숨은 명소를 연계한 맞춤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현지 인플루언서나 미디어를 초청하는 팸투어를 진행하는 등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항공 노선의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항공사와 지자체 간의 성공적인 파트너십 모델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에어로케이의 미래
취항 2주년 만에 25만 명 수송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에어로케이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계 시즌, 하루 2회 운항으로 여행 편의성 UP!
앞서 언급했듯, 동계 시즌부터 시작될 하루 2회 운항은 여행객들에게 더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할 것입니다. 오전에 출발해 꽉 찬 하루를 보내고 싶은 여행객, 혹은 오후에 여유롭게 출발하고 싶은 여행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더 많은 잠재 고객을 유치하고, 노선의 인기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항공사 측은 증편 운항을 통해 대만 현지 승객 비율을 현재의 20%에서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습니다. 이는 청주공항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서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바운드 관광의 새로운 중심으로
최근 청주국제공항에서는 타이베이 노선 취항 2주년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김수민 충북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가 참석해 타이베이에서 도착한 승객들에게 직접 꽃다발과 기념품을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이 행사는 이 노선이 지역 사회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김수민 부지사는 “청주-타이베이 노선이 청주공항 활성화와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인바운드 관광을 선도하는 중추 노선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항공사의 미래 전략과 지자체의 정책 방향이 일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충청권 대표 항공사로의 도약을 꿈꾸며
에어로케이 청주-타이베이 노선의 성공 신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이는 단순히 한 항공사의 성공 스토리를 넘어, 지역 거점 공항의 무한한 잠재력과 LCC의 혁신적인 역할, 그리고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모두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년 만에 25만 명이라는 숫자는 이 노선이 충청권 여행객들에게 얼마나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는지를 증명합니다. 앞으로 운항 횟수가 늘어나고 더 많은 대만 여행객이 청주를 통해 한국을 찾게 된다면, 청주공항과 충청권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혹시 지금, 맛있는 딤섬과 활기찬 야시장이 매력적인 타이베이로의 여행을 꿈꾸고 계신가요? 충청권에 거주하신다면, 더 이상 멀리 인천까지 갈 필요가 없습니다. 가까운 청주국제공항에서 편안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러분의 다음 여행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