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MAU 770만 돌파, OTT 2위 논쟁의 5가지 진실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절대 강자인 넷플릭스의 뒤를 이어 ‘토종 OTT 1위’ 혹은 ‘국내 2위’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플랫폼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가장 주목받는 대결 구도는 바로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자존심 싸움입니다.

두 플랫폼은 서로 다른 시장 조사 기관의 데이터를 근거로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이러한 순위 경쟁이 실제 사용자의 만족도나 플랫폼의 가치를 온전히 보여주지는 못하는 ‘숫자 놀음’에 가깝다고 지적합니다. 과연 이 치열한 순위 경쟁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요? 이 글에서는 논쟁의 핵심을 파고들어, 쿠팡플레이의 성장 동력과 앞으로의 OTT 시장을 전망해 보겠습니다.

OTT 2위 전쟁, 숫자에 가려진 진실

최근 OTT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경쟁입니다. MAU는 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한 번 이상 이용한 사용자의 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플랫폼의 영향력과 시장 점유율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로 활용됩니다.

엇갈리는 MAU 통계, 왜 다를까?

논쟁의 발단은 두 플랫폼이 각자에게 유리한 통계 자료를 제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쿠팡플레이는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두 달 연속 티빙을 앞섰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8월 MAU는 쿠팡플레이가 약 772만 명, 티빙이 약 589만 명으로 상당한 격차를 보였습니다.

반면, 또 다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기준으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옵니다. 같은 8월 기준으로 티빙의 MAU는 약 756만 명, 쿠팡플레이는 약 729만 명으로 티빙이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동일한 시점의 데이터를 두고도 조사 기관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각 기관의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와이즈앱·리테일은 약 8만 명 이상의 대규모 패널을 통해 사용 행태를 통계적으로 추정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모바일인덱스는 실제 앱 사용 데이터와 매출 추정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을 채택합니다.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으며, 실제 전체 사용자 데이터와는 어느 정도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어느 한쪽의 데이터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진짜’ 승자를 가리기 어려운 이유

사실 전문가들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만으로는 OTT 플랫폼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MAU는 단순히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앱을 실행한 사람의 수를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실제 충성도나 만족도를 완벽하게 대변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OTT 플랫폼의 건강성을 파악하기 위한 더 중요한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총 시청 시간(Total Viewing Hours): 사용자들이 실제로 콘텐츠를 얼마나 오래 시청하는지 보여주는 핵심 지표입니다.
  • 유료 가입자 수(Paid Subscribers): 플랫폼에 직접 비용을 지불하는 ‘진성 고객’의 규모를 나타냅니다.
  • 사용자당 평균 시청 시간(Average Viewing Time per User): 개별 사용자의 서비스 몰입도와 충성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대부분의 토종 OTT 플랫폼들은 이러한 핵심 지표들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쿠팡플레이의 MAU는 ‘쿠팡 와우’ 멤버십 혜택으로 인해 실제 OTT 서비스에 대한 직접적인 수요와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즉, 쇼핑을 위해 와우 멤버십을 유지하는 회원이 부가 서비스 개념으로 앱을 한 번 실행해 본 경우도 MAU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MAU 경쟁은 마케팅 차원의 의미는 있을지언정, 실제 시장의 판도를 결정짓는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쿠팡플레이의 무서운 성장 비결 3가지

MAU 순위 논쟁을 떠나, 쿠팡플레이가 단기간에 국내 OTT 시장의 강력한 플레이어로 성장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과연 그 성장 동력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크게 세 가지 핵심 전략을 꼽을 수 있습니다.

1. ‘쿠팡 와우’라는 막강한 생태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모기업 쿠팡의 ‘와우 멤버십’입니다. 월 구독료를 내면 로켓배송, 무료 반품, 로켓프레시 등 막강한 쇼핑 혜택과 함께 OTT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어떤 플랫폼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경쟁력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 없이 고품질의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러한 ‘락인(Lock-in) 효과’는 잠재 고객을 자연스럽게 활성 사용자로 전환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장치로 작용했습니다.

2. 스포츠 중계: 충성도 높은 팬덤을 사로잡다

쿠팡플레이는 서비스 초기부터 ‘스포츠 중계’라는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웠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경기, K리그, 스페인 라리가 등 국내외 인기 축구 리그를 독점적으로 중계하며 수많은 스포츠 팬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특히 스포츠 콘텐츠는 충성도 높은 팬덤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특정 경기가 있는 날에는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는 영화나 드라마와는 다른, 꾸준하고 예측 가능한 트래픽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3. 과감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와우 멤버십과 스포츠 중계로 사용자를 끌어모았다면, 이들을 계속 머물게 하는 것은 결국 ‘재미있는 콘텐츠’입니다. 쿠팡플레이는 코미디 쇼의 대명사가 된 ‘SNL 코리아’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부활시켰고, ‘소년시대’, ‘미끼’와 같은 웰메이드 오리지널 드라마를 연이어 선보이며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는 사용자들이 단순히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만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볼거리를 찾아 플랫폼을 방문하게 만드는 중요한 유인책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OTT 시장 전망은?

넷플릭스가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토종 OTT 플랫폼들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단순한 가입자 수 경쟁을 넘어, 이제는 수익성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쿠팡플레이는 ‘커머스 + 콘텐츠’라는 독자적인 모델을 통해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와우 멤버십의 혜택을 강화하는 동시에, 더 많은 독점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스포츠 팬덤과 오리지널 콘텐츠 팬층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은 당분간 매우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2위 다툼은 국내 OTT 시장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현상이지만, 그 순위 자체에 집착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MAU라는 단편적인 지표보다는, 각 플랫폼이 어떤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쿠팡 와우 멤버십의 압도적인 가성비, 독보적인 스포츠 중계, 그리고 화제성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는 오늘날의 쿠팡플레이를 만든 핵심 성공 요인입니다. 사용자에게 진정한 승자는 순위표 가장 위에 있는 플랫폼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하는 플랫폼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각 OTT 플랫폼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다양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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