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 흥미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신생 항공사인 파라타항공이 국내선 취항 단 두 달 만에 일부 기존 항공사의 여객 수를 뛰어넘는 이례적인 성과를 보여준 것입니다. 특히 이번 순위 변동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항공사 중 하나가 바로 에어로케이입니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삼아 독자적인 노선을 개척해 온 에어로케이에게 이번 신규 경쟁자의 등장은 분명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항공 시장의 경쟁은 언제나 치열했지만, 이번 파라타항공의 등장은 기존의 경쟁 구도를 뒤흔드는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장의 지각변동 속에서 에어로케이는 어떤 기회와 위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더 높은 비상을 준비해야 할까요? 이 글에서는 최근 LCC 시장의 동향을 심층 분석하고, 에어로케이가 2025년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5가지 핵심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LCC 시장의 새로운 강자, 파격 전략으로 등장하다
이번 시장 변화의 중심에는 신생 LCC 파라타항공이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2025년 10월과 11월 두 달간 약 5만 6천 명 이상의 국내선 승객을 수송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특히 11월에는 월간 여객 수송 실적에서 에어서울과 에어로케이를 앞지르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빠른 성장의 배경에는 기존 LCC와는 차별화된 파격적인 운영 전략이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전략이 단기간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대형기 투입이라는 역발상 전략
파라타항공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바로 대형기 투입입니다. 일반적으로 LCC는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180석 내외의 소형 항공기인 A320이나 B737 기종을 주력으로 운영합니다. 하지만 파라타항공은 이 공식을 깨고 294석에 달하는 중대형 항공기 A330을 김포-제주, 양양-제주 같은 국내선 황금 노선에 과감하게 투입했습니다.
이 전략은 한 번 운항할 때마다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어 공급석을 대폭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는 곧바로 높은 탑승객 수로 이어졌고, 시장 점유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는 기존 LCC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틈새시장 공략과 거점 공항 활성화
또 다른 성공 요인은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삼아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점입니다. 한동안 정기 노선이 없어 유령 공항으로 불리던 양양공항에 제주행 노선을 취항시키면서 강원도 및 인근 지역 주민들의 항공 교통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억눌려 있던 잠재 수요를 성공적으로 끌어낸 것입니다.
초기 양양-제주 노선은 90%를 넘나드는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며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고, 이는 곧바로 주 7회에서 14회로 운항을 증편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에어로케이가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성장한 것처럼, 파라타항공 역시 양양공항이라는 확실한 지역 거점을 발판으로 삼아 빠르게 성장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에어로케이, 현재 상황 진단과 과제
그렇다면 이번 통계에서 일시적으로 순위가 밀린 에어로케이의 상황을 어떻게 분석해야 할까요? 단순히 수치만으로 위기라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데이터 이면에 숨겨진 맥락을 파악하고 에어로케이만의 강점을 다시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해당 기간 동안 에어로케이는 일부 항공기의 정비 스케줄로 인해 국내선 운항 편수를 일시적으로 조정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여객 수 비교가 모든 조건이 동일한 상황에서의 경쟁 결과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경쟁자의 빠른 성장은 기존 사업자인 에어로케이에게 시장 환경이 얼마나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임은 분명합니다.
현재 에어로케이는 청주국제공항을 허브로 삼아 충청권 및 경기 남부권의 항공 수요를 흡수하며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특히 에어버스 A320 단일 기종으로 플릿을 구성하여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젠더리스 유니폼 도입 등 혁신적인 브랜딩으로 젊은 고객층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에어로케이만의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환경에 대응해야 할 시점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에어로케이가 나아갈 5가지 성장 전략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에어로케이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하고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합니다. 단기적인 순위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다음은 에어로케이가 고려해볼 만한 5가지 성장 전략입니다.
전략 1: ‘충청권 대표 항공사’로서 허브 경쟁력 강화
에어로케이의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청주국제공항이라는 확고한 허브입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항공 수요를 분산하고 충청권 및 인근 지역의 잠재 고객을 확실한 충성 고객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청주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을 더욱 다변화하고, 심야 및 새벽 시간대 슬롯을 활용한 특화 노선을 개발하는 등 ‘청주공항=에어로케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전략 2: 기종 단일화를 통한 압도적인 비용 효율성 유지
파라타항공이 대형기와 소형기를 혼합 운영하는 전략은 초기 시장 진입에는 효과적이었지만, 장기적으로는 높은 정비 비용과 인력 운영의 비효율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에어로케이는 A320 단일 기종 운영을 통해 정비, 조종사 훈련, 부품 관리 등 모든 면에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운영 효율성은 LCC의 핵심 경쟁력인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튼튼한 기반이 됩니다. 이 강점을 더욱 강화하여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전략 3: 혁신적 브랜딩과 고객 경험의 차별화
항공 여행은 더 이상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닙니다. 에어로케이는 이미 젠더리스 유니폼, 감각적인 기내 디자인 등을 통해 다른 항공사와는 다른 독창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앞으로도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고객층을 타겟으로 한 혁신적인 마케팅과 차별화된 기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역 아티스트와 협업한 기내 콘텐츠 제공, 특별한 컨셉의 플라이트 이벤트 등을 통해 ‘타고 싶은 항공사’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전략 4: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한 신규 노선 개척
모두가 뛰어드는 인기 노선에서의 소모적인 경쟁을 피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익성 높은 틈새 노선을 발굴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청주공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아직 다른 항공사들이 주목하지 않는 일본, 대만, 동남아의 중소도시 노선을 선점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에어로케이는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잠재력이 큰 노선을 발굴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여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합니다.
전략 5: 미래를 위한 MRO 및 연관 사업 확장 모색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항공 운송 사업을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해야 합니다. 청주공항 인근에 항공정비(MRO) 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에어로케이가 MRO 사업에 진출하여 자사 항공기 정비는 물론 타 항공사의 정비 수요까지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함께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기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이 될 것입니다.
더 높은 비상을 준비하는 에어로케이의 미래
국내 LCC 시장은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신생 항공사의 초반 돌풍은 분명 인상적이지만, 항공 산업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과 같습니다. 초기 성공을 이어나가기 위한 지속 가능성과 운영 안정성을 증명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에어로케이는 일시적인 순위 변동에 흔들리기보다는 자신들만의 강점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야 할 때입니다. 청주공항이라는 굳건한 기반 위에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혁신적인 브랜딩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충분히 현재의 도전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치열한 하늘길 경쟁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비상할 에어로케이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 봅니다.